中, 北 당 창건 기념일에 꽃바구니…농구 친선경기도

北은 특별 이벤트 없이 조용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73주년을 맞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꽃바구니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73주년을 맞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꽃바구니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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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73주년을 맞은 북한이 북·중 밀월을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북측에 꽃바구니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 매체들은 통상 당 창건일 다음 날인 11일 축전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지만 북·중관계가 경색됐던 2016년, 2017년에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이처럼 북·중은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김정은 정권 들어 경색됐던 관계를 완전히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평양 방문도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은 특히 체육 등 비정치 분야에서의 교류를 늘리며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야오밍 중국농구협회장을 대표로 하는 중국 체육대표단은 당 창건일을 계기로 지난 8일 평양에 도착해 9일 북·중 여자 농구선수들 간 친선경기를 가졌다. 중국이 이번 교류 종목으로 농구를 택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농구 사랑'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중국과 체육 부문 교류협조와 관련한 의견교환을 지난 9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중국과 체육 부문 교류협조와 관련한 의견교환을 지난 9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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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궈중원 국가체육총국국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 체육대표단 및 리진쥔 주조 중국특명전권대사, 북측에서는 박광호·리수용·안정수·리용호·로두철·최휘 등 당과 정부 간부들이 관람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경기에 앞서 연설을 통해 "오늘의 경기가 두 나라 체육인들과 인민들의 친선단결을 두터이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에서 당 창건 기념일은 김일성 생일(4월15일), 김정일 생일(2월16일), 북한 정권 수립일(9월9일)과 더불어 4대 국가적 명절로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10월 초부터 북한은 매체를 통해 당 창건 기념일을 기념하는 보도를 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왔다.

앞서 2015년 당 창건 70주년 때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김 위원장이 직접 대중 연설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올해 당 창건 기념일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인 이벤트는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까지 별다른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았고 최소한 행사를 치르면서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9일 정권수립 기념일 70주년 당시 해외 인사를 초청해 열병식을 대규모로 성대하게 치른 만큼 당 창건일은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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