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떨어지는' 쌀 가격…평년보다 20% 급등

쌀 20kg 도매가격 4만8190원, 평년 대비 22.4% 상승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7~3.6% 줄어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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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지난 주말, 마트에 햅쌀을 사러 간 주부 고여진씨(가명·38)는 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랬다. 10kg짜리 쌀값이 모두 3만원대 후반이었다. 고씨는 "좀 더 저렴한 묵은 쌀을 살 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햅쌀을 구입하긴 했지만 이젠 밥값까지 부담"이라며 "채소값에다 쌀 값까지 다 올라 가족들끼리 저녁 한 끼 해먹기도 점점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지난 여름의 폭염과 초가을 집중호우, 최근 태풍까지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흉작 탓에 쌀 가격이 오르고 있다. 10일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하는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8일 기준 쌀 20kg 도매가격은 4만8190원으로 평년 대비 22.4% 올랐다. 보통 햅쌀이 나오는 10월 상순의 쌀 20kg 가격은 3만9364원이었다. 지난달보다도 가격이 더 올랐다. 9월엔 4만6320원이었다.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383만9000t에서 386만6000t으로 지난해 397만2000t에 비해 2.7~3.6%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생종 작황은 전년보다 좋은 반면, 중·만생종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중 ·만생종은 출수기 기상여건이 좋지 못해 불임 및 세균성벼알 마름병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나 신곡예상수요량을 고려한 초과공급물량이 약 8만t(4만~11만 톤)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수확기 평균 쌀 가격은 전년보다는 높으나 2017년산 단경기 가격에 비해서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초과공급 물량은 최근 5년간 23만t이었지만, 올해는 8만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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