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원 모이는 印尼…"구호 작업 속도는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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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강진과 쓰나미로 수천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국제사회의 구호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와 주요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구호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인도네시아 지원을 위해 유엔 중앙긴급대응자금 중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우선 배정했다. 마크 로우콕 OCHA 사무차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연 재해에 대처하는 경험이 많고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때때로 외부 구호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미 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지역에 직원들을 긴급 배치해 물류, 식수 공급, 위생 시설 구축 등 인도네시아 정부의 구호 활동을 돕고 있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인도네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구호기금 2200만 스위스프랑(약 24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미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미국이 이미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에 초기 구호기금을 제공했고 정부 재난 전문가들을 급파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현재까지 세계 20여개국이 구호 지원 의사를 알려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강진과 쓰나미로 사망자 수가 1407명에 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 지역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두 번째로 피해 현장을 방문해 구호 작업이 아직 최대치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특히 적절한 수송 지원이나 연료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생존자 구조 작업을 위한 중장비와 7만여명의 이재민에게 필요한 식량이나 식수, 임시대피소도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는 지난달 28일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뒤 쓰나미가 오면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술라웨시섬 북부에 있는 소푸탄산이 분화하기도 했다. 다만 지진 피해 지역과는 수백km가량 떨어져 있어 추가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요 외신들은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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