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빠진 네이버 모바일 메인…10월10일 공개

첫 화면에서 뉴스·실급검 뺀다…뉴스 두번째 판에, 실급검은 따로 배치
'종합선물세트' 같았던 메인, 검색창 등 핵심 기능만 적용하기로
맞춤형 콘텐츠 소비 유도…쇼핑·검색어 주제판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최근 '드루킹 사건' 이후 논란에 휩싸인 뉴스편집과 댓글 등 서비스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최근 '드루킹 사건' 이후 논란에 휩싸인 뉴스편집과 댓글 등 서비스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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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가 다음달 10일 모바일 메인 개편안을 공개한다. 네이버가 2010년 첫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이후 대대적으로 메인을 개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오는 10월10일 향후 사업 방향을 소개하는 행사인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모바일 메인 개편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한성숙 대표가 직접 모바일 메인 개편 방안을 소개하고 김승언 디자인 설계 총괄이 모바일 디자인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그동안 네이버 메인은 일상적으로 찾는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은 종합선물세트의 성격이 강했다. 뉴스·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날씨·주가·영어회화 등의 콘텐츠를 아래로 스크롤하면서 내려보는 방식이었다. 네이버는 메인화면을 개편하면서 주요 기능들을 분산시켜 맞춤형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없애고 검색창·날씨 등 기본적인 기능 위주로 재구성한다. 뉴스는 오른쪽으로 밀었을 때 나타나는 두 번째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이용자가 개별적으로 구독한 언론사 채널과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AIRS 추천뉴스 등을 접할 수 있다.

언론사가 주요 뉴스를 직접 선정하는 '채널' 영역을 제외하면 네이버 뉴스에서 사람이 담당하던 뉴스 편집 영역은 완전히 사라진다. 알고리즘이 뉴스 편집을 전담하게 된다. 최근 발표된 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한 포털 뉴스가 사람이 편집한 것 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61.8%에 달했다. 뉴스 재배치·조작 논란에서 네이버가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여론 편향 등에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남아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사내 테스트를 진행중"이라며 "첫 화면에 검색창과 날씨 외에 다른 콘텐츠도 추가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최종 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네이버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한 눈에 보여주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첫 화면에서 사라진다. 다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이 기능을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만 선택해서 쓸 수 있게 바꾸기로 했다. 향후 네이버가 실급검을 비롯해 검색어와 관련된 주제판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실급검은 어뷰징 기사 양산의 주범으로 꼽히지만 '네이버 여론'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쉽게 버리기 어려운 카드다. 언론진흥재단 조사 결과 네이버 이용자 중 10명 중 7명(69.5%)이 뉴스를 이용하면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한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 이용자들이 쇼핑 검색을 즐겨 쓴다는 점에 착안해 쇼핑 콘텐츠를 보다 전면에 배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넘길 경우 쇼핑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것도 여러 안 중 하나다.

뉴스와 실급검 전면 배치를 고집해왔던 네이버가 3000만명에게 노출되던 메인 화면을 개편하면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네이버 서비스나 UI·UX에 익숙한 이용자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 뉴스 서비스에 대한 불신을 회복해야 하는 동시에 유튜브 등 글로벌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입지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과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메인·뉴스 관련 내부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고 (직원들이) '정말 이렇게 갈거냐'는 질문들을 하는데 개편 방향은 우리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자는 것"이라며 "모바일 메인 변화에 대해 이용자들의 반응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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