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0명 중 7명 ‘미세먼지 심각수준’…전기료 더 내도 ‘친환경 에너지’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충남에 거주하는 주민 10명 중 7명이 지역 내 미세먼지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충남도는 최근 케이스탯 리서치에 의뢰해 지역 주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와 불편함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데 24.2%, 심각한 편이라는 데 44.6%의 응답률을 보였다. 전체의 68.8%가 지역 내 미세먼지 피해가 심각하다고 인식한 것이다.지난해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60.1%가 미세먼지 피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관련 비율은 8.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주민들은 매우 심각 18.9%, 심각 41.2%의 응답률을 보였다.

충남이 유독 미세먼지 피해가 심한 데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영향이 크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처럼 여겨진다. 실제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개 중 30개가 모여 있으며 여론조사에 참여한 주민들 중 69.3%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충남 관내에서도 석탄화력발전소가 다수 위치한 보령, 당진, 태안 등 서해안 지역 주민들의 석탄화력발전소 인지도는 80%를 넘어섰다.주민들은 지역 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이에 따른 전기요금을 추가로 부담하는 데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전기요금 구간별 추가부담 의향에선 5% 미만 추가 부담에 응답자 60%, 5%~10% 추가 부담에 17.6%, 10%~20% 추가 부담에 6.5%의 주민이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에너지공급 방식으로 태양광, 조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선호(전체의 45.2%)했으며 원자력발전(24.2%), 천연가스(12.4%), 수력발전(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도는 오는 2026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4기를 조기에 폐기, 205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발전량을 48%까지 높이는 내용의 ‘탈석탄 로드맵’을 그리는 중이며 이달 설문조사에서 얻어진 결과는 로드맵 수립에 기초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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