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고유가에 금리 올려도…러시아투자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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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고유가에 기준금리 상승. 러시아 증시가 기지개를 켤지에 투자자의 시선이 모이고 있지만, 지금 선뜻 투자하기엔 서방 제재 리스크로 증시 상승 동력(모멘텀)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올렸고 정치에선 중국과 외교적 '밀월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통화약세가 수입물가를 견인,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키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범위를 3.8~4.2%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5~5.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를 올린 뒤 루블화의 급락세는 진정됐고 증시도 한주 만에 5% 넘게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 연구원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이 같은 조치에도 선뜻 투자할 타이밍으로 보긴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방의 추가 경제제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이 나라 증시 모멘텀을 깎아먹기 때문.오 연구원은 "메드베데프 총리가 공개적으로 현 금리가 너무 높다는 불만을 표했는데, 서방의 추가 제재가 예고된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진다면 러시아 환율시장은 다시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26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또 올릴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산가격 하락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그리 매력적이진 않다고 한다. 러시아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로 지난 2010년 이후 평균 수준인 5.4배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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