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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전면전으로 치닫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실탄(bullets)이 없다"고 밝혔다.로스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대중 수입은 수출보다 거의 4배나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달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달러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금액이 더 큰 만큼 관세보복으로 인해 타격을 입는 것은 중국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추가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 중국은 더 이상 관세를 부과할 미국산 제품이 없기 때문에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략적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2000억달러
(약 224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45개 품목에 24일부터 10%, 내년 1월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맞불관세로 맞섰다.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의 관세를 24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관세를 이어갈 경우 추가로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로스 장관은 "기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중국과의) 더 건설적인 대화로 귀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약간 실망"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관세는 그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당초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결정으로 회담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을 다음 주 워싱턴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강행 결정에 따라 협상단 파견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시 물가가 일부 오를 수 있다면서도 수천 개 제품으로 분산돼 "결국에는 실제 아무도 물가인상을 인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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