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 7% 하락에…유로도 13개월 만에 최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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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터키 리라화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38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7.38% 상승한 달러당 5.9600리라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3% 이상 급락했다.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도 떨어졌다.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50% 떨어진 1.146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산하 단일 은행 감독기구(SSM)는 리라화 급락으로 터키의 가장 큰 대출기관인 스페인의 BBVA,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디트, 프랑스의 BNP파리바 등 일부 유로존 은행들이 터키의 리라화 급락에 위험 노출돼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리라화 급락에 따라 SSM은 수개월에 걸쳐서 터키와 관련성이 높은 유럽 대출기관들을 모니터링 해왔다. FT는 SSM이 아직까지 '위중한(critical)' 상황으로 보고 있진 않다면서도 세 은행이 터키에서 중요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리라화의 급락은 터키에 많은 투자를 한 유럽 은행들의 수익과 지분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준다. ECB가 우려하는 위험은 터키의 대출자들이 리라화 가치 절하에 대비하지 않을 것이고 터키 은행 자산의 40% 가량인 외화 대출 채무 불이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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