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참석…금강산 재개 논의 관심
2007년 11월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기념촬영을 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정일 위원장, 현 회장의 딸 정지이 전무(왼쪽부터).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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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하는 3일 고(故) 정몽헌 전 회장 등 현대 일가와의 인연을 부각시키고 나섰다.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조선 현대 일가가 받아 안은 영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당시 조전과 조화를 보낸 일화를 소개했다.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6월 말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당시 현대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을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열어놓은 개척자'라고 내세웠다고도 전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2005년 7월 원산에서 현정은 회장을 만나 정몽헌 전 회장의 사망을 애도하고 "우리는 북남관계에서 당국보다 훨씬 앞서 현대와 첫사랑을 시작하였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현정은 회장,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15명은 정 전 회장의 추모행사를 치르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쯤 강원도 고성 동해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금강산으로 향한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 사망 이후 매년 금강산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으나 2016년부터는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열지 못했다.북한 매체가 이처럼 현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매체는 "북과 남의 군사 무력이 첨예하게 대치된 최전연(최전방) 지역에 위치한 금강산지구에 대한 관광사업은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결단이 아니었다"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대용단'을 내려 현대그룹에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째로 맡겼다고 강조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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