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수입수요가 우리수출에 미치는 영향 줄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수입수요가 우리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선진국 수입수요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G7국가의 수입수요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탄력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탄력적(2.22)이었으나 위기 이후 비탄력적(0.90)으로 변화됐다. G7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이다.수입수요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중에는 선진국의 민간소비 위축이 우리 수출증가율을 감소시켰으며(탄력성 6.36) 위기 이후에는 선진국의 공공소비(정부지출 등) 증대가 우리 수출증가율 증 가를 주도(탄력성 1.93)했다.

G7국가의 투자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은 위기기간까지는 탄력적(1.02) 이었으나 위기 이후 비탄력적(0.62)으로 변화하면서 전체적인 수출의 소득탄력성 저하를 초래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이들 국가의 수출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위기 전후 모두(탄력성 0.99) 큰 변화없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수요에 대한 우리의 대 선진국 수출의 소득탄력성은 구조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경기의 변화가 우리의 대 선진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따라서 향후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확대(약화)되면서 수입수요가 증가(둔화)하더라도 우리의 대 선진국 수출의 급격한 성장(둔화)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세계교역 부진이 경기적 요인 외에도 교역의 소득탄력성 약화 등 구조변화에 기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그 원인으로 국제분업구조의 변화 및 총수요 구성의 변화 등을 거론했다.

교역의 소득탄력성 약화는 교역국의 소득증가율 대비 교역증가율을 의미하며 2000년대 들어 세계교역과 세계총소득 간 장기적 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분업구조의 변화는 1990년대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한 국제생산분업이 크게 증가했으나 2000년대 들어 중국 등 주요 생산기지 국가의 부품자급률이 상승하는 등 국제 분업구조가 약화됐음을 뜻한다. 총수요 구성의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수요 구성에서 투자 등 수입집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문의 비중은 크게 줄어든 반면 정부지출 등 수입집약도가 낮은 부 문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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