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나토 훈련 중단 문제 논의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청한다면 발트해 연안국가들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훈련 중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있는지를 질문을 받자 푸틴 대통령을 언급하며 "아마도 우리는 그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발트해 주변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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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에는 과거 소련 공화국이었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물론 노르웨이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구소련 공화국이었던 발트 삼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크림반도를 병합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러시아의 팽창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애초 우려와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탈퇴 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미국의 유럽 방어 의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받으면 훈련을 취소할 수 있다고 언급해, 나토 동맹국들의 불안이 커졌다.

국제 문제 싱크탱크 대서양 위원회에 베리 파벨 부회장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동유럽에서 실시되는 나토 훈련을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매우 도발적이고 돈이 많이 드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직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파벨 부회장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파벨 부회장은 미·러 정상회담이 향후 나토 정상회담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의 대유럽 방어의지를 의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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