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날 때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후임 청장 위해 1주일 전 집무실 책 등 정리해주어 박수...그러나 한 구청은 6월29일까지 구청장 집무실 비워주지 않아 총무과 직원들 1일까지 진땀 흘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민선 7기가 1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서울 25개 구청장은 민선 7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물론 서울 25개 구청장들이 2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한 후 오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하게 된다.

그러나 구청장이 바뀐 중구(구청장 서양호), 광진구(구청장 김선갑), 중랑구(구청장 류경기),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노원구(구청장 오승록), 은평구(구청장 김미경), 마포구(구청장 유동균),금천구(구청장 유성훈),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 관악구(구청장 박준희), 강남구(구청장 정순균), 송파구(구청장 박성수), 강동구(구청장 이정훈) 등 13개 구청은 새 구청장을 맞을 준비로 한창이다.

특히 1일까지 새 청장이 업무를 보게 될 청장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중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관악구는 유종필 전 구청장이 현직 청장임에도 1주일 전 후임 청장실을 꾸미도록 자신의 집무실을 비워주어 6월30일 중 도배 등 공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청사 '시가 흐르는 유리벽'

관악구청사 '시가 흐르는 유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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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총무과 관계자는 이날 “전임 청장이 집무실을 일찍 비워주는 바람에 새 청장을 맞을 공사 준비를 차질 없이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구청장도 있어 비교가 된다.

한 자치구는 구청장이 6월28일까지 구청장실을 비워주지 않아 30일과 7월1일 공사를 하느랴 총무과 직원들이 나와 진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들어오는 구청장을 위한 배려를 하는 것을 보면 물러나는 구청장 인격을 볼 수 있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물러나는 모습이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뒷모습이 아닐까?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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