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우수 中企 마케팅 대전'…홍종학 장관도 참석 못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올해 10년째를 맞는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의 위상이 낮아진 분위기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일정 변경 때문에 개막식에 불참하게 됐고 중기부와 대기업 유통사 간 업무협약(MOU) 체결도 무산됐다. 참가업체 수도 약 50개나 줄었다.

14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8년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 제품을 보유한 총 221개 기업(311개 부스)이 참여했다. 중기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전시회, 정부표창,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이 열린다. 올해 행사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다.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은 중소기업의 판로확보 어려움을 완화하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2009년에 처음 시작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김빠진 모양새다.

기관장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지만 홍종학 장관은 다른 일정이 생겨 오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열린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에는 주영섭 중소기업청(현 중기부) 청장이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올해는 최수규 중기부 차관이 대참한다.

또 이번 행사에는 주빈으로 대기업 유통사 대표들을 초청해 중기부와 대형 유통사 간 MOU, 상생 마케팅 선포식을 하기로 했지만 참여도가 낮아 콘셉트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하기관, 중소기업단체장 등을 초청해 '스크럼 마케팅 지원 선포식'으로 바꿨다.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은 우수한 기술력과 참신한 상품에도 유통망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판로 활성화, 유통망 확충에 주력을 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게 2016년 190개사, 200부스, 지난해 270개사, 350부스를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는 221개사, 311개 부스로 규모가 줄었다.

참가업체 수를 줄이고 업체당 부스 면적을 늘렸다. 부스를 크게 만들어 우수한 제품이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게 하자는 홍 장관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명품관, 생활용품관, 홈인테리어관, 디지털가전관, 패션ㆍ잡화관 등 총 8개 전시관으로 구성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행사와 비교해 '중소기업명품관'이 새로 만들어졌다. 명품관에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기업 등 10여개 업체를 유치했다. 홍 장관이 지난 2월 현장방문한 경기 성남 소재 사회적협동조합인 '구두 만드는 풍경'도 명품관에 들어왔다.

또 오는 24일까지 민간 대형 유통사와 함께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상생마케팅 주간'을 운영한다. 백화점, 할인마트, TV홈쇼핑, 온라인몰 등 22개 유통사가 참여한다. 총 54개사의 국내외 유통채널 관계자 90여명을 초청한 '구매 상담회'도 열고 유통망 입점을 연계한다.

특히 한류상품을 선호하는 해외 유통바이어(8개국, 20개사)를 겨냥해 생활 소비재를 주력 제품으로 전시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수출 기회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응원하는 중소기업 기살리기 붐을 확산하는 한편 대형 유통사와 중소기업이 개방형 혁신 생태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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