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SK바이오팜과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 개발

신약 후보 물질 탐색 과정에서 AI 활용해 약물 효과 예측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SK㈜ C&C가 SK바이오팜과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단계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약물 설계 플랫폼을 개발한다. 25일 SK㈜ C&C는 SK바이오팜과 ‘인공지능 기반 약물 설계(Drug Design) 플랫폼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약개발은 후보 물질 탐색, 세포·동물을 이용한 비임상시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미국 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승인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통상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평균 10~15년이 소요되며 최소 1~2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 비용이나 시간을 4분의 1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이 SK㈜ C&C 측의 설명이다.

양사는 신약 개발 초기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단계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의 신약 후보물질의 성질과 약효, 독성 등 특성에 관한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다. 인공지능 모델이 신규 화합물의 특성을 예측하고 목표 속성에 부합할 수 있도록 설계하기 위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이 지난 20년 간 축적한 양질의 신약 후보물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SK㈜ C&C는 체계적인 약물 정보의 수집·검색이 가능한 화합물 데이터 보관소(Chemical Repository)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저장된 신약 후보물질 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인공지능 기법(머신러닝·딥러닝)을 통해 약물의 효과를 예측하고 새로운 신규 화합물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맹철영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 TF장은 “중추신경계 치료제 연구에 오랜기간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규 약물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최신 기술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며 “이번 SK㈜ C&C와의 협약은 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이며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C&C 이문진 Aibril플랫폼 본부장은 “이번 SK바이오팜 약물 설계 플랫폼 개발을 계기로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이 국내 제약 산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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