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프로야구 경기 취소…건강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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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

15일 전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광주에서는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단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노인, 유아, 임산부나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눈과 목이 따갑고 기침을 하게 되며 어떤 때는 가슴이 갑갑하기도 하며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폐기능이 떨어지며 기도가 예민해지기도 한다. 특히 호흡기 질병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는 경우가 증가하므로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미세먼지가 발암물질로까지 분류돼 있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 내과 이세원 교수는"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에게서 생기는 폐암인 선암이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아기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폐도 충분히 발육되지 못해 성인기에 2차적인 만성 호흡기질환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순환기질환 이외에도 뇌혈관질환이나 대사성질환, 신경계질환 및 정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인슐린저항성에 문제를 발생시켜 당뇨병과 비만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임신 시 미세먼지에 노출이 장기화되면 저체중 출산과 조기출산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신경질환 환자들은 미세먼지 노출로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감소했고, 뇌졸중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주로 우울증 및 불안장애를 증가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는 "향후 미세먼지의 인체 유해 영향은 장기간으로 지속적이고 면밀한 의학적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차원으로 주된 원인인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발생원을 감소시키는 정책이 시급하고, 미세먼지 증가 시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노출 피해를 적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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