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서둘러 귀국…"물은 안 뿌려, 밀치기만"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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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광고대행사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해외에서 귀국했다. 조 전무는 갑질 논란의 불거진 12일 연차휴가를 내고 외국으로 출국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서둘러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직접 물을 뿌렸냐는 질문에는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조 전무는 출국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비판이 커지자 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 최근 확인돼 논란이 됐다. 이를 계기로 조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광고대행을 맡긴 광고회사 직원들에게까지 막말과 지나친 질책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에게 고성과 막말 한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경찰도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가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대한항공 측은 물뿌리기 갑질 의혹 외에 줄줄이 이어지는 갑질 폭로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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