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응징에도 시리아군, 전략 목표 달성…'동구타 장악' 선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시리아군이 14일(현지시간) 반정부군의 거점인 동(東)구타 일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장 가까운 거점이 함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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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테러리스트가 그들의 마지막 동구타 거점인 두마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두마는 시리아군이 주민들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을 가한 곳이기도 하다. 시리아군은 올해 2월부터 동구타 일대에 폭격과 지상공격 등을 가했다.다마스쿠스와 가까운 반군 거점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는 눈에 가시와도 같은 곳이었고, 반군 입장에서는 수도를 겨눌 수 있는 단검과도 같은 곳이었다. 시리아군은 지난 7일 최후까지 항전을 벌였던 두마 일대에 화학무기를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40~100여명이 죽고 500~1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군은 시리아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뒤 두마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합의를 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두마 일대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미국·영국·프랑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시리아 정부군은 서방세계의 미사일과 폭격을 받았지만, 애초의 전략적 목표인 동구타 장악은 완료한 셈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6주간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로 인해 동구타에 거주한 주민 1600명 이상이 숨진 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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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조만간 두마 일대를 방문해 화학무기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OPCW는 시리아 정부군의 요청으로 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OPCW는 화학 무기 사용 여부만 판단할 뿐 사용 주체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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