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7일부로 의회 해산…나집 총리 '조기총선' 승부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말레이시아가 6일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에 돌입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TV 방송을 통해 7일부로 의회 해산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물가 인상과 부패 의혹 연루 의혹에 직면함에 따라 총선을 통해 국민들의 신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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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헌법에 따르면 의회가 해산된 지 60일 이내에 치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 라마단 등이 시작된다는 점 때문에 총선 시점이 내달 초에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나집 총리는 "집권당 연합 국민전선(BN)이 선거에서 다시 이긴다면 말레이시아의 광범위한 개혁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BN이 승리를 거둘 경우 나집 총리는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총리로 선출된다.

나집 총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다. 야권은 한때 나집 총리의 자문을 맡기도 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를 차기 총리로 추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나집 총리는 현재 국영투자기업 1MDB의 돈을 비자금으로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1957년 이후 61년간 장기 집권한 BN역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다. 부패 의혹에도 불구하고 나집 총리는 경제성장 등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나집 총리의 경우 주류 언론의 지원과 게리맨더링으로 비판받는 선거구 획정 등으로 인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가짜뉴스 법 등을 통과시켰는데,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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