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를 태워라"vs"실탄을 장전하라"…'피의 금요일'이 돌아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피의 금요일이 시작될 것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젊은이들이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특히 6일 집회를 '타이어의 금요일'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들은 투석전 등을 벌일 때 자신들의 위치를 감추기 위해 타이어에 불을 붙여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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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주 금요일(지난달 30일) 당시에는 이스라엘군의 발표로 18명의 팔레스타인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상처를 입었던 사람 가운데 3명이 목숨을 잃어 지난주 시위로 인한 희생자는 21명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번 시위가 과격했기 때문에 무력 사용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WP는 지난주 시위에 3만명의 팔레스타인 시민이 참여했는데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일부 청년들이 화염병과 돌 등을 던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상대로 발포해 약 1400여명이 다치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 총상을 입은 이가 758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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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번 시위 당시 이스라엘군의 강경 대응과 관련해 유엔은 조사를 거부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가자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략적으로 평화 시위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을 당황하고 압박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시위를 두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 논란이 크다. 팔레스타인은 타이어를 태우는 방식의 시위가 적절한지, 이스라엘은 비무장 시위대를 상대로 실탄을 쓸 수 있는지 등이 쟁점이다.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는 타이어를 태우는 것을 두고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타이어를 태우는 쪽은 이스라엘군 저격수로부터 몸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쪽이다. 하지만 반대하는 진영은 환경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이스라엘이 무차별 사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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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시위 중 사상자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하마스는 시위 중 사망 시 3000달러(320만원). 경상 시 200달러, 중상 시 500달러 등을 정해놓고 지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때문에 하마스가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는 고통받는 시민들에 대한 의무 차원에서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실탄을 사용한 진압 방식을 두고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무장하지 않은 시위대를 대상으로 총격을 가한 것이 정당하냐는 것이다. 비디오 판독 결과 최소 1명의 부망자는 등 뒤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교전수칙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6일 시위에서도 실탄을 이용한 시위 진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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