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로야구 선수 출신 중학교 야구부 감독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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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야구방망이와 벨트로 학생을 수차례 폭행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한 중학교 야구부 감독이 경찰에 입건됐다.

의정부경찰서는 자신이 가르치던 야구부원을 야구방망이와 벨트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로 A 중학교 야구부 감독 K(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경찰과 의정부 A 중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야구부 감독 K씨가 전지훈련 과정에서 야구부원 B(15)군을 폭행하는 등 학대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2월1일까지 두달 간 대만 카오슝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 참가한 B군은 훈련 과정에서 감독 K씨로부터 야구방망이와 벨트 등으로 수차례 폭행당했다며 지난 2월23일 학교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B군과 B군 학부모는 K씨가 살을 빼야 한다는 이유로 B군에게 물과 음식을 주지 않는 등 가혹행위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B군은 학교 측에 “러닝머신을 더 이상 못 뛰겠다고 하자 K씨가 벨트로 수십여 차례 채찍질을 하고 야구방망이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학교는 지난달 6일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K씨로부터 “학생을 때린 사실은 있으나 운동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심한 학대까지는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 K씨는 경찰에서도 폭행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현재 K씨는 감독직에서 사직한 상태다. 프로구단 SK와이번스의 투수 출신으로 알려진 K씨는 지난 2015년 야구부 창단 당시부터 올해 2월까지 감독직을 맡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K씨는 '체중감량 등을 이유로 아이를 지도했을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진술했다”며 “현재 K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쳐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씨는 공갈 등 다른 혐의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K씨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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