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저출산 고령화' 급가속…14년 뒤부터 '인구 감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인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를, 사망자 수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아기 울음소리는 줄고 노인들은 늘면서, 통계청은 14년 뒤인 2032년부터 한국의 인구가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707만6000명(13.8%)으로 0~14세 유소년인구(675만1000명·13.1%)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저출산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감소했지만 의료기술 발달로 고령인구는 계속 증가하면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전년도(1.17명)보다 0.12명 감소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 출산연령대인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12.4명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5.6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증가했고, 사망자 수는 28만6000명으로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대수명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약 10년 전인 2005년보다 4.2년, 전년보다 0.3년이 증가했다. 이는 국민들이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건강을 고려한 기대수명(68.5)보다 13.9년이나 더 긴 것이다. 이같은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14년 후에는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인구는 5144만6000명, 인구성장률은 0.39%를 기록했지만 2032년에는 성장률이 0%로 하락하며 인구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2060년이 되면 성장률은 -0.97% 수준이 된다.

과거에 비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51.9%로 2014년(56.8%) 대비 4.9%포인트나 감소했다. 특히 미혼남성의 42.9%, 미혼여성의 31.0%만이 결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는 미혼남성과 미혼여성도 각각 3.3%, 6.0%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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