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사드'로 작년 영업익 반타작(종합)

작년 연간 영업익 112억으로 전년比 53.8% 감소…시장 전문가 예상치 밑돌아
사드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경쟁 심화·회계기준 변경·투자 집행 등 영향
"브랜드 재정립 등 위해 투자계획 충실히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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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5%나 급감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37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75.4%, 84.9%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733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53.8%,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51.2% 각각 줄어들었다.

이번 에이블씨엔씨 의 실적은 증권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에이블씨엔씨 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1244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124억원이었다. 또 지난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4019억원, 영업이익은 185억원이었다.이처럼 실적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매출액은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한 면세 및 관광상권의 매출 하락과 국내 시장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회계기준 변경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의무 도입된 새로운 국제회계처리기준(IFRS15)을 지난해 조기 도입해 전년 대비 더 낮게 실적이 집계됐다"고 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 4분기부터 시작된 브랜드 재정립과 매장 리모델링 등을 위한 투자와 매출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비율 증가 등으로 감소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올해 에이블씨엔씨 는 투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사업을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발표한 2년간 2289억원의 투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브랜드 리뉴얼, 매장 출점, 신제품 개발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첫 행보는 오는 4월 미샤의 강남 플래그십스토어 개점을 시작으로 새롭게 바뀐 미샤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타사 대비 직영점 비중이 높아 고정비 부담이 업계에서 높은 축에 속하는데 좋게 보면 업황이 호황일 때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의미"라며 "국내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인 소비 공백에 부담을 느낄 때이지만 에이블씨엔씨 는 이슈아이템의 발굴과 브랜드 리빌딩으로 방문객수를 증가시킬 수 있을지가 올해 기초체력 회복의 관건"이라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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