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美 금리 상승에 다른 시각…"변동성 확대" "저점 매수 기회"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7%포인트 오른 2442.82를 기록했다.

오는 23일 열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 포럼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미국 통화정책 보고서를 공개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다. 포럼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통화정책 정상화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이 같은 미국의 통화정책 흐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당분간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며 투자를 권유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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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SK증권 연구원=세계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은 저점 대비 5.7%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설 연휴 이후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당분간 세계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전 조정 사례와 미국 금리 움직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주춤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국 증시는 하락 폭의 70%가량을 이미 만회했지만, 국내 증시는 하락 폭의 40%가량만을 만회했다. 유럽 등 상당수 국가도 하락 폭의 절반도 되돌리지 못했다.

2012년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한 달 반 하락→3개월 회복→재하락'의 흐름을 거쳤다. 2015년에는 '9일 하락→1개월 횡보→1개월 상승→재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하락이 4일 만에 일단락됐다. 지난 사례보다 조정과 반등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과거에도 하락장에서 이전 고점까지 회복된 뒤 증시가 급락했던 사례를 참고할 필요는 있다.

또한 과거에 증시가 조정을 받은 뒤 반등할 때는 금리 하락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미국 금리는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추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금리 상승세가 증시 변동성을 다시 확대할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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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이달 초 미국 증시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원인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이 아니라 급격한 금리 상승을 유발한 미국 지난달 임금 상승률이다. 미국의 지난달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임금 상승률 3.0%에 가까운 기록이다.

미국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면 채권 금리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임금 상승 속도가 지난달처럼 빠를지는 의문이다. 앞으로의 임금 상승 속도가 1월과 같은 속도로 증가할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지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금리 급등을 제외하면 현재 금융시장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국의 경제지표와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 역시 견조한 수준. 단기 조정 국면 이후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완만한 금리 인상과 함께 증시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주가지수는 같이 움직이는 정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동반 상승 전제 조건은 경기 개선이다. 경기 개선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기업 이익 증가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에 기업의 주가는 오르며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경기 개선과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인한 이익 모멘텀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식시장 할인율 상승보다 큰 경우 금리와 주가의 동반 상승이 나타난다.

경기 모멘텀과 달러 약세, 미국 기업 이익의 증가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미국 채권 금리는 우상향의 방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속도 측면에서 변동성을 키울만한 단기적 이벤트를 제외한 펀더멘탈 측면은 제한적이므로 경기 모멘텀을 동반한 완만한 금리 상승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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