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폐쇄에 발 벗고 나선 호남 기반 3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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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GM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전북의 민심이 요동치면서 정치권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여야 3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밑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민주당은 별도의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9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TF는 이날 오후 부품업체 연합회와의 긴급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한다. 이 자리에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함께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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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한국GM 대책TF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를 중심으로 긴급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면서 "정부와, 회사, 노조,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한국GM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홍 위원장은 "(미국)본사만 배불리는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한국GM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전제로 한국정부가 어떠한 지원을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다. 노조도 양보와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TF는 향후 한국GM,노동조합과의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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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창당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전북 전주에서 개최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전북 군산을 고용재난특별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정으로 지정해 줄 것을 문재인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한국GM 경영실태, 군산공장 구조조정 과정 등 실사토록 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결정하자"면서 "아울러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대책 TF를 바른미래당에도 구축하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전북 내 1당을 자처하는 민평당도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민평당은 당내에 'GM 군산공장폐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4선의 정동영 의원을 임명했다. 주중에는 군산 지역도 추가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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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장병완 민평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GM 군산공장 노동조합 측과 면담을 한 데 이어, 당 차원의 특별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도 개최했다. 장 원내대표는 "21일 열릴 산자중기위 전체회의에 GM 문제를 현안 안건으로 상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여야 3당이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로는 한국GM 군산공장의 위상이 꼽힌다. 실제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협력업체 노동자를 비롯해 약 1만2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4~5만명이 실업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미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산소를 포함,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는 전북에서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는 6·13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수 있다.

한편 민주·바른미래·민평당이 경쟁하는 전북에는 독특한 정치지형이 형성된 상태다. 정당지지율 면에서는 민주당이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회의원 의석에서는 민평당이 10석 중 5석을 차지하는 1당이다.

민평당의 등장으로 도내 소수정당이 된 바른미래당도 여전히 2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GM이 공장폐쇄를 결정한 군산은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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