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빙하기]최저임금 인상에…알바·일용직도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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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아르바이트, 일용직, 임시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하루하루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거나 근로기간이 짧아 고용이 불안한 이들은 늦겨울 한파가 더욱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달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새해부터 고용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을 조짐이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8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33만4000명 늘어난 2621만3000명을 기록했다. 제조업·건설업 고용이 개선되면서 4개월 만에 취업자 증가폭이 30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업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됐다. 청년(15~29세)층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3만1000명 늘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언뜻 보면 취업시장에 훈풍이 부는 듯하다. 그러나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총 13만명 감소했다. 주로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서비스업에서 6만7000명(-3.5%)이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에서는 3만2000명(-0.8%),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3만1000명(-1.3%) 감소했다.

종사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48만5000명(3.7%)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9만4000명(-2.0%), 일용근로자는 6만9000명(-4.7%) 줄었다. 근로계약 기간이 짧은 임시ㆍ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1월 실업자 수는 102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만2000명(1.2%) 많아졌다.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최저임금 인상 이후 현장의 인력 감축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부 패스트푸드점과 식당, 마트에서 무인결제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편의점 수는 4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지만, 점포당 매출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편의점 매출이 줄어들면서 알바를 쓰지 않고 1인이 운영하거나 가족이 돕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무급가족종사자는 전년 대비 2000명 늘어난 96만5000명을 기록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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