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스키장을 처음 찾은 우리측 선수단은 스키장에 대체로 만족했다. 알파인 종목 박제윤 선수는 강원도 용평이나 하이원 스키장과 비교했을 때 마식령 스키장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크게 부족하지 않은 스키장이었고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훈련하기 좋은 스키장"이라고 말했다.홍인기 알파인 스키 감독도 "최근 만들어진 (강원도) 정선 중봉스키장이랑 비교해 봤을 때 비슷하다. 주로가 길고 중간에 경사가 심하다"라고 평가했다.
마식령스키장 정상에는 음료와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200석 규모의 편의시설도 있었다. 이곳 책임자 정명 씨는 "겨울에 하루에 수백명 정도가 온다"며 "당일치기로, 가족 단위로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스키장 운영은 보통 12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이뤄진다"고 했다.
북측에서는 선수들 말고도 대한스키협회 등 지원인력과 공동취재단에도 스키복과 모자, 고글, 장갑 등을 한세트씩 나눠줬다. 원하는 경우 스키 부츠와 장비 등을 쓸 수 있도록 제공했다.
우리측 선수단은 다음날인 1일 오전 북측 선수들과 알파인 스키 친선경기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공동훈련을 하고 오후에 귀환한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도 돌아오는 전세기에 동승해 방남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측 선수들이 '코리아' 문구나 태극기가 들어가 있는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협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연습할 때 다는 번호표에 북쪽은 초상 휘장을, 남측은 태극기를 달지 말자고 서로 합의했다. 번호표 외 부분에는 자유롭게 태극기 문양 등을 넣고 훈련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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