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도시 숲’…산림청, 도심 속 그린 인프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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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도시 숲 등 그린 인프라 확충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추진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도시 숲의 미세먼지 농도가 도심보다 평균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0.9%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산림청은 ‘미세먼지 저감 및 품격 있는 도시를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방안’을 31일 발표했다.

그린 인프라 구축은 도시 안팎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바람 길 확보를 핵심으로 한다. 도시 안으로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및 산업단지 등 유휴 부지를 도시 숲으로 바꿔나가고 도심 외곽 산림은 생태적으로 관리, 숲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바람 길을 열어간다는 것이다.

도시 숲 조성과 관련해 산림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매년 100여개소에서 추진되는 이 사업 테두리 안에서 도시 숲 조성이 유휴 부지 활용계획에 포함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또 도시 숲 유형을 ‘바람길 숲’, ‘미세먼지 저감 숲’, ‘재난방재형 숲’ 등 조성 목적별로 세분화해 각각의 도시 숲 모델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시범운영 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시 숲 조성 후에는 전국 도시 숲 관련 민간단체와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 시민이 주도하고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의 녹화운동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여기에 도시 숲의 조성·활용·관리를 포괄하는 법률체계를 마련하고 도시 숲 관련 통계체계를 정비해 지속 가능한 그린 인프라 보전·관리 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도심 근교 산림(그린벨트 등)의 생태적 건강성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숲 가꾸기를 적극 추진하고 숲 가장자리에 심어진 나무를 미세먼지 흡착효과가 높은 수종으로 바꿔가는 사업도 병행한다.

도시 외곽의 빽빽한 산림은 간벌과 가지치기해 바람 길을 확보하고 활엽수를 대체해 침엽수를 늘림으로써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여과기능을 높인다는 게 핵심이다. 침엽수는 활엽수에 비해 미세먼지 흡착률이 1.3배 더 높고 여과능력 역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그린 인프라 구축은 산림청과 더불어 시민, 기업, 지자체, 정부가 힘을 모아 실천할 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며 “산림청은 우선 관계부처와 정책을 구체화해 미세먼지 걱정 없는 숲 속의 도시, 숲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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