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최측근’ 양정철 “文대통령 일부 지지자, 폐쇄성 드러내 큰 부담이었다”

문 대통령과 양정철 전 비서관의 2011년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양정철 전 비서관의 2011년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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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5일 ‘언어 민주주의’의 내용을 담은 ‘세상을 바꾸는 언어’라는 책을 펴냈다.‘민주화의 마지막 여정, 언어 민주주의’라는 제목이 붙은 이 저서는 ‘평등의 언어’, ‘배려의 언어’, ‘공존의 언어’, ‘독립의 언어’, ‘존중의 언어’의 5개 장으로 구성됐다. 양 전 비서관은 이 책에서 우리 사회의 비민주적 언어 문화와 전·현직 대통령의 언어 습관을 소개했다.

양 전 비서관은 책머리에서 출간 이유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하지 말라’고 당부한 사실을 밝히며 “(노 전 대통령이) 더 중요한 민주주의적 진보를 이루려면 국민들 생각과 의식을 바꾸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전 비서관은 “정처 없이 유랑만 하는 것보다도 새 시대에 부응하는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내린 결론이 책”이라고 덧붙였다.
도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사진=메디치미디어

도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사진=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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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전 비서관은 ‘공존의 언어’에서 온라인 댓글 문화를 진단하며 “문재인 대통령도 온라인 토론과 댓글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데 고민이 깊었다”면서 “온라인 지지자 중 극히 일부는 인터넷 공간에서 지지 성향이 다른 네티즌들에게 배타적 폐쇄성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극성 네티즌에 대해 “미안한 얘기지만 한편으로는 큰 부담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양 전 비서관은 ‘독립의 언어’에선 대통령 부인 호칭에 대해 “대통령 부인을 여사라고 하는 건 존칭이 아니다”며 “대통령 부인에게 ‘씨’를 붙이는 걸 우습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 자체가 보편적 존칭이지 하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책 말미에서 양 전 비서관은 “대한민국이 세련되고 절제된 자기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를 동시에 갖게 된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언어 능력에 대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노 전 대통령은 카피라이터나 신문 편집기자, 문 대통령은 역사 저술가로 성공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 직후 뉴질랜드로 출국한 양 전 비서관은 17일 귀국해 오는 30일과 다음 달 6일에 북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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