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진단] 바다건너 블록체인株 덮친 '코리아 쇼크'

[월가 진단] 바다건너 블록체인株 덮친 '코리아 쇼크'

[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한국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 제재 강화 소식에 전 세계 블록체인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이날 먼저 마감한 호주 증시에서는 ICO(코인공개) 전문 컨설팅사 디지털X(DigitalX) 주가가 4.05% 하락마감했다.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블록체인 관련주들은 하락폭이 더 컸다. 코인실리엄그룹이 11.33%, 라이어트블록체인 7.72%, 360블록체인 7.14%, BTCS 6.76%, BTL그룹이 4.76% 각각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상품시장에서 금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1297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코리아 쇼크'가 금과 가상화폐의 엇갈린 반응을 연출했다고 입을 모았다.외신들은 이번 제재의 강도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고려될 정도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포춘(FORTUNE)은 "올 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격 급등에 있어 한국 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행성 가상화폐 거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정부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금융 감독당국은 지난 주 가상화폐 구매자들에 "원금을 한 푼도 보장 받을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안다 금융의 스티븐 아인즈 운용본부장은 "각국 금융당국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여러 실험적·선제적 규제방안이 마련되고 있다"며 한국과 아시아에서 시작된 이 같은 바람은 글로벌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가상화폐가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된다고 할 때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단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 증권의 크리스 하비 투자전략가는 "가상화폐가 전체 금융시장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가상화폐에 투매가 나온다면 '확산 효과(spillover effect)'가 달러나 상품 같은 다른 자산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전반적인 상승세와는 달리 첨단기술업종으로 구성된 SPDR 테크놀로지셀렉트섹터 상장지수펀드(ETF)가 0.6% 하락 마감한 것이 바로 그 '전조증상'이라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비트코인 버블이 터지면 전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비트코인에서 돈을 잃은 투자자들은 한동안 다른 투자에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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