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회사채·국채 발행액 사상최대

[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올 한 해 미국 대기업들과 정부가 발행한 채권 규모가 6조8000억달러(7381조4000억원)로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다소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AT&T가 올 해 전체 채권 발행 규모의 약 55%를 차지했다.

저금리 환경의 끝 물에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성행하는 것은 비단 미국의 경우만이 아니다.

유가 하락과 개혁의 진통으로 성장 둔화 우려에 내 몰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역시 선진국의 사실 상 제로금리를 이용해 올 해 수 차례 채권 발행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콜럼비아 스래드니들의 진 탄누초 매니저는 “올 2017년 금융시장의 특이점 가운데 하나는 핫 머니들이 우량 등급 채권에 몰렸던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정부든 기업이든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은 알지만 그럴 수록 자금 조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던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6% 올라 단숨에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인 2.46%에 도달했다.

JP모간 자산관리의 로버트 미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 세계인들이 지난 몇 년간 통화 팽창 정책과 함께 살아왔고 자산 버블에 익숙해져 있다”고 주장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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