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동향 2017]4명 중 1명 "자녀에게 집 안 물려줘"…주택연금 20배 급증

▲부모 생활비 주 제공자 [자료 = 통계청]

▲부모 생활비 주 제공자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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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고 노후대비 수단인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부모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은 2008년 46.6%에서 지난해 52.6%로 증가했다. 부모의 생활비 주 제공자는 2008까지만 해도 자녀(52.9%)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점차 부모가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려는 경향성이 강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비율도 2008년 12.7%에서 지난해 25.2%로 두 배 상승했다.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비율도 2008년 38%에서 지난해 29.2%로 하락하는 추세다.

부모들은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고, 노후 대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주택연금 가입건수는 1만309건으로 2015년 대비 약 1.6배로 증가했다. 2007년과 비교하면 20배나 된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73.8%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가구소득은 2006년까지만 해도 정점이 40대(111.1%)였으나 지난해 정점은 50대(116.4%)였다. 가구 소비지출 정점은 1996년 50대에서 2006년 40대로 바뀌었고, 지난해에도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50대에서 정점을 기록하는데, 소비는 40대에 정점을 기록하는 셈이다.

소득구성 비중을 보면 근로소득이 60세 이전까지 70% 이상을 차지하고, 사업소득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60세 이상에서 급증했다. 교육비 비중은 39세 이하에서 7.8%였다가 40대에는 18.7%로 두 배 이상 뛰고, 50대에는 다시 10.1%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최저임금은 2002년 9월~2003년 8월 시간당 2275원에서 2017년 6470원으로 15년간 약 2.8배 인상됐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중위임금 대비 55.9%, 평균임금 대비 44.8%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비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저임금 미만율(전체 임금근로자 중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은 2002년 9월~2003년 8월 4.9%였다가 지난해 13.6%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청소년과 노년층 근로자들, 여성 근로자들의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았다. 여성의 최저임금 미만율은 19.4%로 남성(9.0%)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며 15~19세 청년은 남자가 51.2%, 여자가 54.4%의 최저임금 미만율을 기록했다. 60세 이상 노년 근로자의 최저임금 미만율은 남자가 33.6%, 여자가 51.3%를 기록했다.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 근로자(26.9%), 시간제 근로자(41.2%), 가내 근로자(62.2%)의 최저임금 미만율이 정규직(7.1%)보다 3~9배 높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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