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장중 6만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총은 하루 새 1조453억원 늘어난 25조4212억원으로 순위는 12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현대모비스(25조2607억원), 삼성물산(25조391억원), 삼성생명(25조원) 등을 제쳤다.
최근 한 달 외국인이 1633억원을 순매수한 것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기간 KB금융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은 7.4%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로 올려 KB금융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이 국내 금리를 밀어 올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늘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바로 국내 은행 수익이 느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추가 인상 압박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은행 외에도 증권, 보험 등 자회사 실적이 증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KB금융은 올해 자사주를 이용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KB증권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482억원으로 전년보다 266% 늘어났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국민은행은 물론 KB손해보험과 KB증권 등 여러 자회사 실적이 KB금융 주가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주가가 오르겠지만 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미국 추가 금리 인상과 유럽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은행 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둔 만큼 내년 성장 동력(모멘텀)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
원재웅 연구원은 "KB증권의 초대형투자은행(IB) 발행어음 인가 승인 가능성 등 KB국민은행 외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기자본 건전성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계부채 리스크가 퍼지면 부동산 경기가 악화돼 은행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좋아져도 국내 금융주가 내릴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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