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獨, 해법은 ‘대연정’…기민당, 사민당과 대연정 추진키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소속 정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이 26일(현지시간) 사회민주당(SPD)과 대연정을 추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연정 실패로 혼란을 거듭하던 독일이 '대연정'으로 가닥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북부 퀼룽스보른의 집권 기독민주당 지역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결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우리가 국민에게 다시 투표하자고 해야 한다고는 절대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해 최근 마지막 선택지로 거론한 조기총선에서 입장 변화를 드러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북부 퀼룽스보른의 집권 기독민주당 지역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결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우리가 국민에게 다시 투표하자고 해야 한다고는 절대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해 최근 마지막 선택지로 거론한 조기총선에서 입장 변화를 드러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다니엘 군터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지사는 4시간에 걸친 CDU 지도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소수 정부 구성은 해답이 아니며 의회 다수를 구성할 수 있는 연정을 추진하기로 했고, 그 해답은 대연정이다"라고 밝혔다. 소수 정부 구성, 재선거 실시, SPD와의 연정 추진 등의 해법을 두고 고민했던 CDU가 SPD와의 연정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앞서 CDU의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 역시 대연정에 동의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PD와의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독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었다.

여론 조사기관 '엠니트'(Emnid)는 이날 독일 국민의 52%가 대연정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CDU 내부에서도 정부 구성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는 정황도 감지된다. CDU는 정부 구성을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당대회를 12월 중순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분위기상 SPD 역시 대연정 쪽으로 방향이 기울기 시작했지만, 최종적인 판단은 다음 달 7일 전당대회에서 결론 내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메르켈 총리와 마르틴 슐츠 SPC 대표, 제호퍼 대표는 오는 30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주최로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서 3당 간에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