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악취주범 '암은행나무' 모두 없앤다

암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들

암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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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시가 도로변에 식재된 '암은행나무'를 모두 없앤다.

수원시는 2022년까지 36억원을 들여 가을철 도로변 악취 주범 '암은행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교체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관내 전체 가로수 7만1412그루 가운데 1만2476그루가 은행나무이고, 이중 악취를 내는 암은행나무는 28.9%인 3600그루로 추산하고 있다.시는 은행 열매 악취 민원 다발 지역과 버스정류장ㆍ택시승차장ㆍ지하철 입구 등 주요 대중교통 이용구간, 주민 통행이 잦은 주택 밀집지역 등에서 우선 제거작업을 진행한다. 시는 암은행나무가 제거된 곳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수종을 선별해 교체한다.

시 관계자는 "올 들어 10월까지 시에 접수된 가로수 관련 민원 749건 가운데 은행나무로 인한 민원은 11.8%인 89건"이라며 "은행 열매 민원이 9∼11월 3개월 간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11%도 상당히 높은 수치로, 수원시의 은행 열매 민원은 해마다 20% 이상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은행나무는 공해에 잘 견디는 등 도심 적응성이 강하고 도시 미관에도 좋아 한때 가로수 수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열매로 인한 악취와 도로 청결유지의 어려움 때문에 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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