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 10언더파 "홀인원에 코스레코드까지"

투어챔피언십 첫날 3타 차 선두 "타이틀방어 GO", 최진호 공동 48위 "대상 2연패 적신호"

이형준이 투어챔피언십 첫날 18번홀에서 홀인원한 공을 꺼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GT

이형준이 투어챔피언십 첫날 18번홀에서 홀인원한 공을 꺼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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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 텃밭."

이형준(25ㆍJDX)은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 유독 강하다. 2014년과 지난해 등 통산 4승 가운데 2승을 이 대회에서 수확했다. 2일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골프장 퍼시먼ㆍ체리코스(파70ㆍ6652야드)에서 열린 올해 1라운드에서는 18번홀(파3) 홀인원과 함께 무려 10언더파를 작성해 코스레코드까지 작성했다. 방두환(30)의 2011년 7언더파 64타를 4타나 경신했다. 홀인원에 11번홀(파4) 샷 이글, 여기에 7개의 버디(보기 1개)를 더했다. 첫 홀인 1번홀(파3)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해 3, 6, 8, 9번홀에서 차례로 버디를 쓸어 담아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11번홀에서 70야드 거리의 58도 웨지 샷 이글을 집어넣어 기염을 토했고, 12번홀(파4)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파4)에서 1m 파 퍼트를 놓친 게 오히려 아쉽게 됐다. 결과적으로 '꿈의 59타'를 놓쳤다.

마지막 18번홀 홀인원이 백미다. 16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만회한 뒤 150야드 거리의 8번 아이언 샷이 그대로 홀인됐다. "연습 라운드 때 아주 어렵게 느꼈던 코스가 오늘은 너무 쉬웠다"는 이형준은 "아이언 거리가 딱딱 맞았고, 퍼팅은 본대로 들어갔다"며 "내일은 오전 일찍 플레이를 시작해 일단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제네시스 대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현재 포인트 랭킹 3위(4276점), 이 대회 우승과 함께 1위 최진호(33ㆍ4916점)의 성적에 따라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상은 그 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의미"라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러피언(EPGA)투어 진출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고웅(30)이 7언더파 2위, 이승택(22) 등 6명이 5언더파 공동 3위다. 최진호는 '대상 2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2개와 14번홀에서 티 샷 아웃오브바운즈(OB)와 함께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1오버파 공동 48위에 그쳤다. 이정환(26) 이븐파 공동 33위,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챔프' 황인춘(43)은 3오버파 공동 76위에 있다.

이형준이 투어챔피언십 첫날 10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스코어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KGT

이형준이 투어챔피언십 첫날 10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스코어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K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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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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