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 국방부 아태 차관보 공식 지명

랜달 슈라이버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한반도 국방정책 총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 백악관은 한반도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랜달 슈라이버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사진)가 지명됐다고 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 아태 차관보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수석보좌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함께 '한국 총괄 핵심 3인방'으로 불리는 자리다.슈라이버 지명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2003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의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2003년부터 2년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

중국의 군비확장 등 팽창주의 대외정책에 부정적인 대중(對中) 강경파로 평가 받는 그는 국무부 재직 시절 미국ㆍ대만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만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번 인선으로 중국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문제 등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슈라이버 지명자가 매우 강직하고 냉철한 두뇌와 철저한 업무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아시아 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춘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연구소'의 대표다. 연구소는 중국의 외교ㆍ안보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중국의 침략 위협'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비밀 전쟁 계획 등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하와이주에서 태어난 슈라이버 지명자는 오리건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칼리지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이어 1994년 하버드대학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상원 인준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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