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자-재도전 지원방안 절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김유리 기자, 정동훈 기자] #창업자 A씨. 초기 사업자금이 바닥나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했지만 금융권에선 실적을 요구했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으로서 은행문턱은 너무 높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도가 났고 설상가상으로 은행 블랙리스트에 올라 단돈 1만원도 빌릴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연대보증을 한 가족까지 빚 독촉에 시달렸다. A씨는 창업을 결심한 자신을 자책하며 현재 일용직 노동자로 살고 있다. #덴마크공대 내 Scion DTU 창업기업에 소속돼 있는 B씨. 이곳은 창업기업 200개 이상을 보육 중인데 80% 이상이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한다. 설령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창업자가 정리비용을 모두 떠안지 않도록 돕는 기능도 한다. B씨가 창업을 결심한 건 이런 든든한 안전망이 갖춰져 있어서다. "직장 그만두고 사업하겠다"고 하면 온 가족이 말리는 한국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전혀 다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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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시리즈 13면창업 후 성장과 재도전, 재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벤처 전문가들은 '선순환 생태계'라 부른다. 미국이나 중국, 이스라엘, 덴마크 등에서 혁신 창업이 활발한 건 이 같은 '벤처생태계'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혁신창업을 통해 일자리창출을 이루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겠다는 한국의 경우 벤처생태계 구축은 이제 초기 걸음마 단계다. '창업-성장-회수-재투자-재도전'의 선순환 구조 없이 벤처활성화는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산하 혁신벤처정책연구소 부소장은 "혁신적인 벤처ㆍ창업생태계 구축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라며 "창업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음 편하게 사업을 하고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안전망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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