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표] 美 3Q GDP 관전포인트

[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 27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GDP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금리인상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2분기 미 GDP 성장률은 3.1% 기록하며 2년 만에 가장 빠른 보폭을 나타냈다.

현재 월가에서는 3분기 미국 경제가 1.9~2.9% 사이의 성장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번 GDP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허리케인 여파로 기관마다 전망치가 엇갈린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GDP 전망치는 1.5%, 애틀란타연방준비은행의 GDP 예상치는 2.7%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2.5%가 예상됐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를 예상하고 있다.

26일 공개된 9월 도매재고와 미결주택매매 역시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이 GDP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항목별 동향도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GDP에 가장 영향력이 소비지출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제한됐다는 부정적 견해와 소자들이 피해 물품을 재구매하면서 오히려 지출이 늘었을 것이라는 긍정적 예상으로 양분된다.

GDP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반응도 챙겨야 한다. '점진적 금리인상'을 표방하는 재닛 옐런 Fed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경제성장률이 급진적인 상승을 나타낼 경우 긴축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과서적인 해석이다.

또한 이번 GDP 결과가 3% 이상의 '서프라이즈'를 나타내고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인물로 알려진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차기 Fed 의장으로 내정될 경우 금융시장은 일시적으로 긴축에 대한 공포를 떠올릴 수 있다.

한편 미국의 3분기 GDP는 한국시간 27일 밤 9시30분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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