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한수원, 최근 6년간 부정·비리 관련 징계 306건

한수원 용역업체에 퇴직자 고용 강요…향응접대, 식사비 카드깡에 경비원 폭언폭행까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갑질 행위가 자체감사결과에 해마다 지적 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체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수원 직원들이 용역업체에 한수원 퇴직자를 고용 강요하거나, 향응접대가용, 식사비 카드깡, 경비원 폭언폭행까지 갑질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2017년 3월 자체감사 결과, 한수원 직원 모씨는 '인재개발원 직무고도화 컨설팅 용역'을 체결하면서 용역 계약서에도 포함되지 않은 퇴직인력 투입계획을 강요, 계약상대자로부터 퇴직인력 투입은 불가 하다는 답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인 발언으로 압박하면서, 퇴직자 채용을 위한 부당한 요구를 강요했다.

또한 용역사의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테스크포스팀(TFT)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퇴직인력 투입요구를 수용하면 용역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하겠다며 계약상대자를 압박하는 등 갑질행위의 전형을 보였다.

2016년 4월 감사에는 한수원 직원 2명이 직무관련이 있는 모회사로부터 2015년 경 1차에서 40만원, 2차에서 122만원에 상응하는 식사비 및 술값을 제공 받았다. 그런데 그 중 한사람은 2차 단란주점 장소 또한 본인이 직접 전화해 예약을 한 뒤 업체로부터 향응을 수수를 요구했고, 2차 술자리 후에도 업체 사장에게 추가 술자리를 위해 법인 카드를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또한 당일 1차에서 본인카드로 계산한 40만원에 대해서 업체 사장에게 현금으로 가져오도록 강요한 뒤 현금으로 직접 받기도 했다.2016년 10월에는 한울본부 직원이 청경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감사결과 나타났다. 한울본부 모 직원이 정문 출입과정 중 정상적으로 검문, 검색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출구에서 검문, 물품검색 업무를 방해하고, 경비근무자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폭언과 시비를 걸면서 경비업무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들고 있던 출입증을 근무자에게 던질 듯이 위협을 하는 행동을 하고, 이를 제지하는 다른 경비원에게는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오른쪽 팔로 얼굴 옆면을 가격하기도 했다.

2014년 감사에서는 노골적으로 납품회사에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발됐다. 중앙연구원에 자재를 납품하는 회사 대표에게 중앙연구원 소재지 인근 식당 또는 커피숍에서 '돈 문제로 힘들다. 급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현금을 요구, 지속적으로 원전용 부품을 발주해주고, 그 수주와 납품과정에서 각종 정보와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의 취지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11회에 걸쳐 1억1099만원의 금품을 계좌이체 방법이나 현금 수수 방법으로 받았고, 이는 검찰에 기소돼 형을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수원은 우리나라 원자력 업계에서 최대의 갑인 회사인데, 그 직원들이 이렇게 갑질하는 것은 원자력 업계가 얼마나 부패해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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