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문수빈 기자]“어금니 아빠? 매너 좋고 가정적이었지…아직도 믿기지 않아”16일 오후 8시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영학(35·구속)의 자택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주인 A씨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중생을 유인, 수면제를 먹인 후 강제추행하고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이영학에 대해 일부 주민은 그를 여전히 선량한 ‘어금니 아빠’로 기억했다. 기부금 유용, 성매매 알선 등 엽기적 행각을 보인 이영학이 이웃들과 마주하는 과정에서는 애틋한 부성애를 가진 한 집안의 가장으로 나타난 셈이다.
A씨는 또 이영학 부부에 대해 “(부인이)얼굴에 어둠이 있었으면 기억이 날 법한데, 가정 폭력이나 그런 내색을 전혀 못 봤어”라며 “특이한 것도 없었어. (이영학은) 가정적이고 매너 좋고 깨끗하고, 인상도 좋았지”라고 강조했다.A씨는 이어 “동네에 이사 왔을 때 (이영학 아내가) 웃으면서 ‘여기 이사왔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도 했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영학의 평소 모습에 대해 “매너 있고 깨끗한 사람이었어. 단란한 가정처럼 보였는데”라며 “‘어금니 아빠’ 사건이 잘 믿기진 않아”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사체 유기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뒤 아내의 자살을 비롯한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 과정 등 이씨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씨가 아내에게 성적 학대를 가하는 동영상을 확보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