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금융·경제인 만남에 '큰손' 대거 참석(종합)

북핵문제, 재벌개혁, 재정건정성 등 주제로 대화
장하성 "월가 한국계 투자가 등이 적극 도와줬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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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뉴욕 금융경제인과 만남(Dialogue with President Moon)을 개최하고 한국경제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오전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윌버 로스(Wilbur Ross) 상무장관을 비롯해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골드만 삭스 회장, 제이미 포레스(Jamie Forese) 씨티그룹 회장 등 금융계와 경제인 등 재계 '큰 손(Big Shot)'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미국은 물론 세계를 상대로 하는 금융 및 재계의 거물들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들이다.

로스 장관은 로스차일드펀드 회장으로 재직한바 있고, 2016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억만장자 232위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그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투자은행, 스타우드 캐피털, 브룩필드 등 자산운용사, CBS, NBC, 포브스 등 언론사를 비롯한 각계 CEO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김동연 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북핵 위기가 첨예한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계와 재계 거물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여전히 미국 투자가들이 한국경제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국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을 설명하며 한국경제에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 시장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당초 40분으로 예정됐던 대화시간이 한 시간 이상 이어졌다. 북핵문제, 자본시장 동향, 재벌개혁, 재정건정성, 정치권 동향 등을 주제로 대화가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행사에 미국 경제계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유에 대해 "20여 년 전 부터 소액주주 운동, 재벌개혁운동을 하면서 교분을 쌓아왔던 월가의 한국계 투자가, 금융계 고위 간부들이 적극 도와줬다"며 "이들은 한국에 이미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고 특히 문 대통령의 인기가 높았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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