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 속 평균 소매·산지가 반등 채비
추석 앞두고 대형마트 할인 프로모션도 중단 조짐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살충제 파동 이후 내리막길만 걷던 계란값이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급감했던 계란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추석 명절도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계란(중품 특란) 한 판 평균 소매 가격은 5426원으로 살충제 파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7595원에 비해 2169원(28.6%) 떨어졌다.
aT는 지난달 15일 사태 발생 직후 이틀 동안은 계란 평균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공표된 소매가는 지난달 18일과 21일 각각 7358원, 7445원으로 잠시 들썩이다가 이달 18일까지 계속 내렸다. 계란 혐오증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부터 계란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가격 하락세도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지난달 16~23일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곤두박질쳤던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계란 매출은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해졌다. 실제로 19일 계란 한 판 평균 소매가는 전날보다 51원 오른 5554원을 기록했다. 살충제 파동 이후 첫 반등이다. 하루 만에 다시 내리긴 했지만, 향후 이같이 요동치다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이 가까워오면서 계란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란 10개 평균 산지 가격은 살충제 파동 후 지난 13일 처음 반등했고 다시 이틀 간 내렸다가 18일 재반등했다. 18일 가격은 1215원으로 지난달 14일 1781원 대비 31.8% 떨어졌다.
한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여론을 의식해 계란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당초 14일부터 17일까지만 대란 30개들이 한 판을 5580원에서 4580원으로 할인키로 했다. 18일부터 가격을 원래대로 조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마트·롯데마트가 같은 계란 한 판을 4000원대에 판매하는 상황에서 할인 행사를 중단할 수 없었다. 롯데마트도 14~20일로 발표했던 대란 30구 할인(5380→4950원) 행사 기간을 연장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계란 가격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 차원에서 더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일단 할인 행사를 계속 유지하면서 유통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대란 30구 소비자가를 21일까지 기존 5380원에서 4980원으로 할인한다. 기한에 맞춰 할인을 중단할지 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내심 이마트 행사를 끝으로 3사 간 계란 할인 경쟁이 마무리되길 바라는 눈치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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