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계절도 못 비켜가는 고물가…"추석 맞아 더 오르네"

폭염·폭우 여파 속 여전히 고공행진
8월 농산물 생산자물가 14.2%↑..6년11개월來 최대폭
정부, 오늘부터 추석 성수품 특별 공급 관리 대책 돌입

한 대형마트의 채소 코너.(사진=아시아경제 DB)

한 대형마트의 채소 코너.(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결실의 계절 가을이 왔지만 지난 여름 폭우·폭염 여파 속 치솟은 농산물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고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상품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6423원으로 평년가(3790원)보다 69.5%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다다기 계통 오이 소매가는 상품 기준 10개당 7934원으로 평년가(7368원) 대비 7.7% 높다.

양념채소 소매가도 떨어질 기미가 없다. 평년보다 양파(1kg 상품·2071원)는 20.8%, 마늘(깐마늘 1㎏ 상품·9702원)은 20.1%, 대파(1kg 상품·3413원)는 14.3% 높다. 수미 감자 100g 상품 소매가는 331원으로 평년보다 44.9%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출하량 등 분석을 통해 채소 도매가가 추석 연휴에 앞서 전달과 비슷하거나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상승 요인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절 수요 증가까지 더해진 탓이다.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농산물 가격 급등 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102.20(2010=100)으로 7월보다 0.3%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4.5% 올랐고, 여기서 농산물은 1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상승률은 2010년 9월(18.8%)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이 오른 요인은 기후"라며 "8월에 폭염이 심했고 비도 많이 왔기 때문에 출하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통계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상승률이 높은 품목의 가격 하락은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정부는 농·축산물 비축 물량과 농협 보유 물량 출하 확대로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이날부터 추석 성수품 중심 특별 공급 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현수 차관을 반장으로 산림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협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대책반을 통해 10대 성수품 공급 동향을 매일 살피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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