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개인태양광발전 "요즘 날씨면 하루 12만원치 전기 생산 거뜬"

한화큐셀, 지난해 11월 내놓은 '개인 태양광 발전 솔루션' 인기
금산태양광발전소 가보니 가을 햇빛 받아 아침부터 100% 가동
지자체별 제각각 다른 부지 허가 기준은 걸림돌

경기도 안성의 금산태양광발전소 전경

경기도 안성의 금산태양광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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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15일 찾은 경기도 안성시 금산태양광발전소는 '맑음' 그 자체였다. 1600㎡(약 500평)부지에 꽉 들어찬 태양광 모듈은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햇빛을 쬐고 있었다. 오전 9시를 갓 넘긴 시간이었지만 발전량을 표시하는 계기판은 이미 100% 가동을 알렸다. 이 발전소에서 이날 하루만 600KW(킬로와트)의 전기를 만들어냈다. 발전소를 운영하는 최성준(75)씨는 "요즘 같이 맑은 날씨면 일일 12만원치 전기 생산은 거뜬하다"며 "전기는 바로 전주를 타고 한국전력에 판매 된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각광받으며 소규모 개인태양광발전소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화 큐셀이 지난해 11월 '개인 태양광 발전 솔루션' 상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최소 1600㎡ 부지를 가진 개인이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짓도록 돕는 것이다. 한화큐셀은 부지개발ㆍ승인업무와 금융권과 자금조달 연계, 설계ㆍ시공ㆍ유지보수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 씨의 금산태양광발전소는 이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다. 원래 논으로 쓰던 부지에 태양광발전소(100KW 규모)를 짓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 최 씨는 "투자비로 1억6000만원이 들었는데 대출받은 것을 고려하면 한 달에 60만~70만원 정도 수입으로 들어온다"며 "주변 사람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얼마전엔 옆 동네 사람이 '금산태양광발전소Ⅱ'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태양광 100KW 시설의 예상수익은 연간 2100만원 정도다. 수명은 25년으로 시간이 지나도 80% 이상 효율을 내는 데엔 문제가 없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우리는 음성, 진천에서 대량생산한 태양광 셀ㆍ모듈을 제공하는데다 자체 개발한 태양광 장비 구조물까지 갖춰 단가 경쟁력도 갖췄다"라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인 태양광 발전 수익사업 설명회를 여는 중인데, 현 정부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수 백 명씩 모여들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사업초기 단계지만 월 1MW(메가와트) 이상 수주할 정도로 순항 중이다. 태양광 발전소 운영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한화큐셀에서 제공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스템 현황, 발전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지자체 규제가 걸림돌이다. 태양광 발전을 적극 독려하는 중앙정부 기조와 반대로 지자체별로 이해관계에 따라 태양광 사업 부지 허가를 까다롭게 만들어 놓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은 해마다 1.2GW(기가와트)씩 성장할 것"이라며 "태양광발전은 환경문제를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재테크, 노후 대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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