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한령 6개월]기회의 땅이 무덤됐다…中 진출 韓 기업 '초토화(종합)

중국 롯데마트, 올해 연간 매출손실 1조원
오리온 상반기 영업이익 64% 감소…농심 중국법인 줄줄이 적자전환
분유·유아동복 업체도 사실상 중국 사업 중단

중국 오성홍기(왼쪽)와 태극기.

중국 오성홍기(왼쪽)와 태극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선애 기자, 조호윤 기자]'기회의 땅' 중국이 '무덤'이 됐다. 13억명이 살고있는 중국은 가파른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 국내 유통기업들을 유치했다. 하지만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전방위 보복이 시작된지 6개월만에 중국 진출 국내 유통기업들은 수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며 초토화됐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사드 보복 1순위인 롯데그룹은 중국 사업이 임계점에 달했다. 중국 당국의 행정조치와 소비자들의 보이콧이 계속되면서 현지 롯데마트의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을 버티지 못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현지매장(99개) 절반 가량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롯데마트는 5000억원이 넘는 매출손실을 봤다. 올 한해 매출손실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7000억원의 자금수혈이 이뤄졌지만, 이마저도 연말께 바닥날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 모든 해외 법인에서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중국에서만큼은 379억원에서 194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연내 중국 시장 완전 철수를 결정한 이마트도 중국 매장 총 6곳 중 5곳(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을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나머지 1개 점포인 화차오점도 서둘러 매각할 예정이다. 현지화 실패와 높은 임대료 등으로 적자가 누적된데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내 혐한정서가 확산되면서 서둘러 철수를 결정한 것. 중국 이마트 매출은 2013년 4369억원에서 지난해 16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5년간 영업손실만 2000억원에 이른다. 1997년 '1000호점 오픈'을 목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는 20년만에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됐다.

[中 금한령 6개월]기회의 땅이 무덤됐다…中 진출 韓 기업 '초토화(종합)

[中 금한령 6개월]기회의 땅이 무덤됐다…中 진출 韓 기업 '초토화(종합)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품도 사드 태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중국 제과시장 1위에 오를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한 오리온은 사드 여파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64% 감소했고,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 가까이 줄었다. 농심은 올 상반기 중국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347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4억5308만원을 냈다. 농심의 중국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크다. 같은기간 농심의 중국 법인들도 대부분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소황제 특수'를 누리던 국내 유아동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분유 기업들의 중국 수출은 사실상 올스톱됐다. 사드 보복이 시작됐던 지난 3~4월 조제분유 중국 수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9%, 43.2% 감소했다. '신조제분유법' 시행과 사드 추가 배치로 인해 하반기에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얍타밀과 노발락 등 해외 분유 업체들의 마케팅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유아동복 업계 1위인 제로투세븐은 최근 연평균 22%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7% 하락한 1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적자규모는 11억원에서 16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조기 배치가 완료된다데 최근 북핵실험으로 전술핵 배치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왔다"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