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전경<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미국·중국과의 통상마찰, 자동차 파업 등 노사관계 불안, 북한 리스크 등을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기재부는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9월호'에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음에도 불구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6일 내놓은 "우리 경제는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던 경기 둔화 조짐이 진정되고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고용,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등은 완만하지만 긍정적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고용은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제조업 고용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개선되며 취업자가 31만3000 증가했다. 고용률도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 오른 67.2%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7월 자동차,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9% 늘어났고, 제조업 재고는 0.8%, 출하는 0.6%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 보건·사회복지 등이 늘어나면서 0.6% 많아졌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전월 1.2%에서 0.2%로 축소했다. 이는 승용차 판매와 관련된 기저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소비자심리도 다소 약화되고 있는 추세다.
수출은 지난달 반도체, 석유제품, 유화 등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7.4% 늘어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9억6000만달러로 전월(20억8000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투자는 썩 좋지 않았다. 지난 7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규모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5.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3개월 연속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기존 수주물량의 공사 진척 등으로 전월 -0.4%에서 3.6%로 반등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채소류 가격 상승, 지난해 여름철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2.6% 상승했다. 이는 경기 호조에 따른 것이 아니고, 오히려 서민에게 부담을 줘 경제에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
지난 7월 경기동향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 수준이었고,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주택시장의 경우, 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월(0.18%)보다 소폭 확대된 0.25%를 보였다. 전세가격도 0.08% 올라 전월(0.0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기재부는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수출 증가세 지속,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대외 통상현안, 자동차 파업,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과 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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