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휴대폰 사용, 교통사고 확률 4배
국내 1위 T맵, SKT의 AI '누구' 탑재
음성으로 길찾기, 음악감상, 뉴스브리핑까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아리아, 코엑스 가는 길 알려줘."운전 중 음성명령으로 내비게이션 조작부터 프로야구 결과 확인, 뉴스 브리핑 청취, 음악 감상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나왔다. 운전 중 휴대폰을 손으로 조작하는 위험천만한 행위가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자사의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T맵x누구(T map x NUGU)'를 공개했다.
누구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선보인 AI 스피커다. SK텔레콤은 이를 소프트웨어로 제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T맵에 적용했다. 기존 T맵의 음성 지원이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T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우선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신규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게 해 교통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음주운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에 가까운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 일반 운전자에 비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4배, 조작실수나 신호위반을 할 확률은 30배 높다. 하지만 지난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단속에 적발된 건수는 7만3266건으로 2013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T맵x누구에서는 길 찾기 뿐 아니라 음성 명령을 통해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근처 주차장을 찾을 수도 있고, 사고 상황 등 도로교통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정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하게 하는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도 운전 중 음성 명령만으로 누구 스피커가 제공하는 30여 가지 기능 중 운전에 특화된 약 10가지를 사용 가능하다. 주요 뉴스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등은 T맵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엔진소리, 바람소리, 대화상황 등 다양한 자동차 소음 환경에서의 학습을 통해 음성인식 성공률을 최고 96%까지 향상시켰다. 일반 사무실 환경에 비해 자동차 주행 환경은 소음이 심해 음성 인식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SK텔레콤은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T맵에 누구를 적용하면서 음성인식 인공지능의 성능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T맵은 8월 현재 월 사용자가 1014만에 달하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의 약 68%를 점유하고 있다.
T맵의 하루 평균 사용자가 24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이용자가 2건씩만 음성명령을 이용해도 매일 AI가 학습 가능한 데이터가 480만건이나 된다. 약 20만대가 판매된 AI 스피커 누구의 하루 대화 횟수가 약 50만~60만건인 점을 감안하면 머신러닝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10배 늘어나는 셈이다.
T맵x누구는 이날부터 이용 통신사에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선 15일부터 가능하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누구를 자동차 생활뿐만 아니라 홈, 레져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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