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농구대표팀 감독 [사진=FIBA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허재 농구대표팀 감독(51)의 공격 농구 2막이 곧 시작된다.
그의 목표는 2019년 8월31일~9월15일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첫 관문인 예선 1라운드는 11월23일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뉴질랜드, 홍콩과 A조에 속해 홈앤드어웨이로 여섯 경기를 한다. 조 3위 이상을 하면 예선 2라운드에 진출한다.허 감독의 임기는 2019년 농구월드컵까지다. 농구월드컵이 진짜 목표. 지난달 8~2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에서의 3위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허재 감독은 "우리 농구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상대가 우리를 분석했더라도 우리에게 맞는 농구를 해야 한다"면서 "얼마나 상대가 어렵게 득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내외곽이 조화를 이룬 농구를 강조한다. 대표팀이 지난달 아시아컵에서 3위를 한 원동력은 3점슛이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3점슛은 열 개 던져서 네 개 들어가면 다행이다. 확률이 낮다. 골밑을 공략해 확률을 높이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3점슛도 잘 넣지만 골밑을 지키는 빅맨들이 탄탄하다"면서 "우리도 빅맨들이 세컨드 리바운드에서 안 밀렸기 때문에 아시아컵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얼핏 해석하면 수비 농구. 하지만 허재 감독은 "수비 농구는 곧 공격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상대의 공을 뺏어서 우리가 가서 득점하겠다는 의미다. 수비 농구는 곧 공격 농구와 같다."대표팀 감독은 성적과 경기력에 대한 부담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 허 감독도 지난 8월 아시아컵이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내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는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감독의 묘미도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다. 허재 감독은 "프로팀 감독은 패를 다 내놓고 경기한다. 상대팀 선수와 감독 스타일을 모두 안다. 대표팀은 한두 명 주축 선수를 제외하고는 정보가 많지 않다. 하나라도 더 연구하고 생각해보게 된다"고 했다. 선수들만큼 허 감독 역시 즐기기 시작하면 대표팀 농구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선수구성은 지금보다 더 탄탄해져야 한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ㆍ삼성)의 귀화는 변수다. 라틀리프는 지난 1월 한국 국적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귀화 절차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소속팀 서울 삼성과 1년 재계약하며 귀화 가능성에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달 19일에는 "귀화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은 귀화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
허 감독은 "절차가 있으니 나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현 대표팀 구성에 라틀리프가 합류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기대는 있지만 우려도 있다. 허 감독은 "라틀리프는 공수전환이 빠르다. 그의 속공은 세계무대에서 통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화가 되어야 한다. 라틀리프가 국가대표로서 삼성에서 못 보여준 기량을 보여줄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허 감독은 오는 11일부터 하는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농구경기를 둘러볼 계획이다.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KBL 경기도 관전한다. 오세근(30ㆍKGC), 김선형(29ㆍSK)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모두 KBL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와 왼쪽 엄지 발가락을 다쳐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던 양희종(33ㆍKGC)의 경기력도 체크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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