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0일 연휴]"대한민국 며느리들은 웁니다"…임시 공휴일, 온도차 '극명'

"명절이 더 늘었어" 며느리들 벌써부터 명절 증후군 호소
출근하는 맞벌이 부부 "아이 어디에 맡겨야 하죠" 발동동
'대목' 맞은 유통업 종사자 "특수 마케팅하느라 근무 강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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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인 황수연 씨(가명)는 10월2일 임시 공휴일 확정 소식이 반갑지 않다. 그는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시댁에서는 주말부터 내려와서 일 하라고 압박한다"며 "주말부터 일하게 생겼는데, 임시 공휴일 생기는 게 무슨 의미"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직장인 홍기택 씨는 돌아오는 '추석 연휴'에 들떠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최장 10일까지 쉴 수 있어 장거리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씨는 "직장인의 경우 결혼 등 경조사와 퇴사의 경우를 제외하고 10일씩 쉴 수 있는 날이 드물다"며 "이번 연휴 기간 유럽 여행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제2의 여름휴가, 가을휴가로 여행 등을 계획하며 들뜬 이들이 있는가 하면, 쉴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는 이들도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2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했다.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서 올 추석연휴 기간은 최장 10일이 됐다.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임지영 씨는 "임시 공휴일이면 국공립 어린이집도 쉴텐데, 벌써부터 아이를 어디다 맡겨야 할 지 고민"이라면서 "휴일에도 출근하는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진세현 씨는 "확정되면 뭐하나"라면서 "중소기업들은 추석전날, 당일, 다음날만 '빨간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휴일에도 일을 시키면 벌금을 메기는 등의 추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10일 연휴가 반갑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대목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쉴 수 없다"며 "특수 마케팅을 벌이는 통에 근무강도는 더 높다"고 말했다.

50대 가장인 왕수호 씨는 "황금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나 갈 까 싶어 패키지 상품을 검색해봤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평상시에는 30만원도 하지 않던 동남아 패키지는 3배 이상 가격이 뛰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그는 "서민들에게 임시 공휴일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사진=아시아경제DB

인천국제공항/사진=아시아경제DB


반면 대기업에 근무하는 박시후 씨는 "친구들과 추억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연휴기간이 길어 유럽 배낭여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금연휴 분위기는 미리부터 시작됐다. 추석 연휴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여행, 숙박 등 관광 상품들의 사전예약은 완료됐다. 9월30일(토)부터 10월2일(임시공휴일), 10월3일(개천절), 10월4일(추석), 10월6일(금ㆍ대체공휴일), 10월9일(한글날)까지 최장 10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기간 항공권, 숙박권은 매진됐다.

이달 29일과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9일의 일본 도쿄ㆍ오사카ㆍ오키나와ㆍ나고야행, 베트남 호치민행, 홍콩행 등 인기 해외 관광지의 왕복 항공권은 물량이 없어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예매가 가능한 지역의 경우에는 값이 배로 뛰었다. 대표적으로 가까운 제주도행 편도 항공권 가격은 평소보다 2~3배 이상 비싼 9만~17만원선이다.

신입사원 하승진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서 "올해의 마지막 황금연휴인 만큼 최대한 '힐링'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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