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해서 아직은 못 사겠어요"…쭉쭉 떨어지는 계란값

살충제 파동 이후 한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사진=아시아경제)

살충제 파동 이후 한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사진=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에그포비아(계란과 공포증의 합성어)'가 가시지 않으면서 계란값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30개들이 계란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 가격은 6145원으로 살충제 파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7595원에 비해 1449원(19.1%) 떨어졌다. 계란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aT는 지난달 15일 사태 발생 직후 이틀 동안은 계란 평균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공표된 소매가는 지난달 18일과 21일 각각 7358원, 7445원으로 잠시 들썩이다가 이후 계속 내렸다. 도매 가격 역시 급락세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14일 1881원이었던 특란 10개 도매가는 이달 1일 1394원으로 25.9% 곤두박질쳤다.

업계는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계란 한 판 가격을 6000원대 중반으로, 또 5980원으로 두 차례나 내렸지만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부 소매업체는 쌓이는 재고 처분을 위해 4000원대까지 할인해 내놨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9000원대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조만간 사태가 진정되면 계란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리란 전망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은 국내에서 상상 이상으로 많이 소비된다"며 "계란 혐오에 따른 수요 위축은 한 달 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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